비쩍마른 뱃거죽을 삼백번쯤 비비고나서야 A는 이제야 끝이구나 하며 일어설 채비를 한다.
아니 일어설 수는 없었다. 왼다리의 종아리는 팔목보다 얇았고, 발바닥은 아기볼살처럼 보들보들했다. 오른다리는 형체가 뭐였던지 기억이 나지않아 왼쪽다리에 거울을 보며 이랬던가 하고말았다.
B는 삼일전 밤에 뛰쳐나갔다.
B는 '이제야 내품에 왔구나 모든 것이 이제 끝이다 너는 내손에 있다 이제야 나를 보는가 나만 사랑하라 영원히 보듬어줄게' 같은 시를 읊던 남자다.
착했던것같진않으나 성실한 줄은 알았는데 책임감은 그다지 있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다리만 잃은게 아니라 허리밑 감각도 없다. 섹스가 섹스인줄도 모르는 댁에게 혼자 자위질을 하는데는 지친 모양이다. 영 움직이지 못하는 A는 아직 모양은 남은 오른허벅지에 B의 정액을 묻힌채였다.
ㅡ 계속